전작보다 해상력이 좋아진 QCY T16 리뷰

QCY T16을 사용한 지 벌써 보름이 넘어간다. 전작 QCY T13의 성능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서 구입을 했는데 확실히 전작보다는 중고음이 깔끔해서 해상력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저음이 다소 줄고 중고음이 자연스럽게 부각이 된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영향에는 퀄컴 ATPX adaptive 코덱이 한몫을 하는 것 같다.

 

 

퀄컴 APTX adaptive 코덱은 본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에서 반드시 지원을 해야 되며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할 때 역시 지원을 해야된다. 우리나라 휴대폰의 상당수는 이 코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QCY T16에 들어간 퀄컴 어뎁티브 코덱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퀄컴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동글 역시 일반 동글보다 꽤 비싸기 때문에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 본인은 홍미노트 9S라는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이 코덱을 지원을 하여 현재 QCY T16에 채용된 최신 코덱을 잘 사용하고 있다.

 

이 코덱을 적용한 것과 안한 것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SBC 코덱을 적용해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소리가 깔끔하고 모든 영역에서 디테일하다. 물론 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마다 듣는 귀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제품은 음질 못지 않게 착용감도 좋은 편이다. 이어폰 하우징이 둥글둥글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귀에 이압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다. 다만 높은 차음성을 보여주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이어폰을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바깥으로 소리가 세는 편차가 좀 있다.

 

블루투스 5.2버전을 채용한 제품답게 초기 페어링 연결이 매우 빠르고 안정적이다. 게다가 전작의 제품들보다 음악을 듣는 도중 아무런 이유도 없이 페어링이 끊기는 빈도 역시 적다. QCY T16의 안정적인 페어링은 PC에서 블루투스 동글을 사용할 때도 두드러지는데 다른 무선 이어폰들은 수동으로 디바이스를 잡아줘야 되지만 이 제품은 충전독에서 이어폰을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동글에 페어링이 된다.

 

 

디자인은 어디 하나 각이 지지 않고 둥글기 때문에 각이 진 제품처럼 차가운 느낌이 없고 푸근하다. 외관은 무광택의 재질을 사용하여 자주 이어폰을 잡아도 찐득한 지문이 묻지 않기 때문에 하얀색인데도 불구하고 떼탐이 덜하다. 다만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재질로 인해 사용하는 도중 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바닥으로 낙하하지 않도록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전작인 QCY T13보다 약간 짧은 편이긴 하지만 볼륨 50인 상태에서 최소 5시간은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영화는 최소 2편 이상 감상할 수가 있고 충전 속도 역시 빠른 편이라 충전독에 넣고 한 시간 넣어놔도 거의 완충이 되어서 나온다.

 

통화품질은 고퀄러티는 아니지만 나름 주변 소음 차폐에 신경을 쓴 제품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사용할 정도는 된다. 음질은 가격대 비해 상당히 괜찮아서 만족스럽지만 통화품질은 역시 저가형 제품다운 모습을 보인다.

 

QCY T16을 구입하고 나니 곧바로 신제품인 QCY 17도 벌써 시중에 유통되어 판매가 되고 있다. 월간 QCY라는 말이 있듯이 이쪽 회사는 역시 따끈따끈한 신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오래 유지하도록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의 장점은 신제품이 자주 출시를 해도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또 구매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QCY T17을 해외직구로 결제를 해서 현재 배송을 기다리고 있고 제품이 도착하면서 이번처럼 전작과 비교해 리뷰를 진행할 생각이다.

 

오늘 리뷰한 QCY T16의 장점은 2만 원 초반대라는 가격에 비해 꽤 준수한 음질과 편안한 착용감, 안정적인 페어링이다. 단점은 내장된 APTX 어뎁티브 코덱이 국내 스마트 폰에는 호환되는 기종이 별로 없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차음성이 떨어져 소리가 외부로 조금 센다는 정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