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KG 이어폰 정품은 가품과 음질이 완전히 다른 제품

삼성 AKG 가품 이어폰

몇 달 전 삼성 AKG 이어폰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처음 구했던 제품은 가격이 택배비 포함 1만 5천 원인 가품이었는데 나는 이것을 진품으로 알고 덜컥 구매해 버린 것이다. 물론 짝퉁이 있다는 소문이 많았지만 워낙 상품페이지에 기재된 광고가 그럴듯해서 구입했건만 이건 굳이 정품을 들어보지 않아도 음질이 매우 좋지 않아서 가품임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나는 번들 이어폰 중에서 가격대 비 음질이 좋기로 유명한 삼성 AKG 이어폰 정품의 소리를 정말 듣고 싶었다. 그래서 삼성 소모품 샵에 들러서 약 2만원에 3.5파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음질이 가품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었다.

 

현재는 삼성 소모품 샵에서 이 제품을 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품을 구매할 수가 없지만 인터넷 서치를 잘하다 보면 박스 정품을 파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삼성 AKG 정품 이어폰

삼성 AKG 정품 이어폰은 가품과 비교 시 중고음의 영역이 차원이 달랐다. 워낙 가품이 진품과 외형이 유사해서 겉으로는 구별할 방법이 없지만 음질만큼은 이건 도저히 같은 제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제품이었다.

 

왼쪽 정품 오른쪽 가품

정품은 중고음이 상당히 깔끔하고 정갈하며 저음 역시 아주 단단하고 담백하게 흘러나온다. 반면 삼성 AKG 이어폰 가품은 중고음이 마치 동굴에서 나오는 듯한 하울링과 헝겊을 몇 개 가린 듯한 매우 탁한 음색이다. 저음은 강하게 나오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서 굉장히 벙벙거리고 부스팅이 심해서 조금 듣고 있으면 속이 울렁거릴 정도다.

 

정품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중고음이 자극적이지 않고 간드러져서 기분 좋게 청각을 자극한다. 간질간질하게 고막을 울리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고 비록 저음이 다소 약하긴 하지만 밸런스에 중점을 둔 제품답게 군더더기 없이 아주 담백한 저음을 들려준다.

 

게다가 정품은 내부구조가 고음과 저음을 분리해서 들려주는 진동판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대충 외형만 흉내를 낸 가품은 절대로 정품의 음질을 따라올 수가 없다. 이건 음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막귀분들도 알 수가 있을 정도로 그 차이가 매우 컸다.

 

삼성 AKG 이어폰 정품은 시중에 팔리고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이나 무선 이어폰보다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보통 보급형 이어폰들은 저음과 고음을 부스팅을 해서 얼핏 들어보면 상당히 좋은 음질처럼 느껴지지만 고음의 디테일함과 밸런스 측면에서 평가를 해보면 이 제품에 미치지 못한다.

 

간혹 삼성 AKG 이어폰이 삼성 스마트폰의 번들 제품이라고 해서 약간 저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번들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진지하게 들어보면 이 제품의 소리가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 느낄 수가 있다. 다만 이어폰 차음성이 약간 떨어져서 다소 소리가 외부로 세기 때문에 저음의 임팩트가 약하게 들리긴 하지만 이 부분은 본인의 귀에 맞는 이어팁으로 교체하면 바로 해결이 된다.

 

이 제품은 고음이 원음에 가깝다기보다는 약간 착색이 있어서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만 나는 이런 인위적인 고음의 착색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깨끗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음이 귀에 자극적이지 않아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똑같은 삼성 AKG 정품 이어폰이라고 하더라도 3.5mm 타입과 C타입의 음색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C타입 같은 경우는 이어폰 자체에 DAC과 엠프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따라서 음색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3.5mm 제품은 본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DAC에 따라서 음색의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참고로 삼성 AKG 이어폰 정품 C타입의 음색은 3.5mm 제품보다 저음과 고음이 다소 줄어든 플렛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삼성 AKG 이어폰 정품 리뷰를 해봤는데 이 제품의 장점은 어디 하나 튀지 않는 밸런스 지향의 음질과 약간 착색감이 더해진 고음 때문에 꽤 재밌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단점은 이어폰 하우징이 약간 작아 귀를 완벽히 막지 못해서 소리가 외부로 센다는 정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