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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36회 최유정이 전하는 무서운 이야기 뱉으면 안 돼
    정보와 이슈 2021. 12. 3. 20:22

    심야괴담회 36회에는 위키미키의 최유정이 출연해 실감 나는 연기와 담백한 말투로 뱉으면 안 돼를 소개했다.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말투가 너무 차분해서 과연 괴담의 묘미를 잘 살릴까 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를 잘 전달해서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 들었다. 지금부터 최유정이 전하는 무서운 이야기 뱉으면 안 돼를 리뷰해 보겠다.

     

    17살의 정민 씨는 어릴 적부터 전북 고창군 해리면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성장했다. 유독 물안개가 많이 끼는 이곳은 너무 시골이었기 때문에 정민 씨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출발을 해야 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짙은 어둠과 자욱한 안갯속을 걸어가던 정민 씨는 갑자기 정체불명의 방울소리를 듣게 된다.

     

    이 방울소리는 한참을 울리다가 갑자기 뚝 끊기더니 낯선 여자의 목소리로 바뀌게 된다. 학생~~ 학생~~ 부르는 소리에 정민 씨가 그곳을 바라보니 아주 옛날 교복을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가 서 있었다. 핏기 하나 없이 괴기스럽게 서 있던 이 여자는 갑자기 방울소리를 내며 정민 씨에게 다가왔다.

     

    여자가 다가올수록 방울소리는 점점 커졌고 귀가 터져버릴 듯한 소리에 고통을 느낀 정민 씨는 서둘러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놀란 탓인지 학교에 도착하고서도 몸이 좋지 않던 정민 씨는 조퇴를 하고 집에 일찍 돌아와 잠을 자기 시작했다.

     

    따뜻한 방에서 스르르 잠에 빠지려는 순간 문 밖에서 솨아아~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방울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문 밖에는 낯선 여자가 정민 씨 방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학생~ 문 열어~ 함께 가자~라는 말로 정민 씨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 비명을 지르자 이 소리를 들은 할머니가 급하게 달려왔다. 정민 씨가 그동안 있었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할머니는 갑자기 부엌에서 팥과 소금을 들고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정민 씨가 새벽에 귀신을 보았던 곳이었고 이곳에는 뜬금없이 아주 커다란 절구통이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이 절구통에다가 팥과 소금을 뿌리며 우리 손녀에게 왜 그런 짓을 하냐고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행동이 너무 무서웠던 정민 씨는 할머니를 말리기 위해 몸싸움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절구통을 넘어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절구통 밑에는 무당이 쓰는 방울과 정민 씨가 새벽에 봤던 여자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제야 할머니는 오늘 손녀에게 일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원래 절구통이 있었던 자리는 무당을 하는 엄마와 딸이 살고 있는 집터였다. 어느 날 갑자기 무당인 엄마의 신기가 뚝 끊기는 대신 그 기운이 딸에게 옮겨가게 되자 신의 기운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무당을 해야 될 팔자라고 생각한 엄마는 딸에게 무당의 삶을 살도록 강요한다. 하지만 딸은 무당이 너무 하기 싫어서 그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 이후로 마을에는 무당의 딸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무당의 집과 딸의 소지품들을 잘 정리해서 태워 영혼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방울과 사진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정민 씨에게 소금에 절인 쌀을 주며 자는 동안 절대로 입에서 뱉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귀신은 정민 씨에게 함께 가자고 끈질기게 회유를 했지만 할머니의 조언대로 끝까지 소금에 절인 쌀을 입에서 뱉지 않은 정민 씨는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가 있었다.

     

    그다음 날 할머니는 정민 씨가 입에 물고 있었던 소금에 절인 쌀과 절구통에서 발견한 무당의 물건들을 한데 모아 태웠고 그 뒤부터는 정민 씨에게 이번 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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