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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46회 노란 화분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의 무서운 반전정보와 이슈 2022. 3. 19. 23:41
심야괴담회 46회에 소개된 노란 화분은 허리가 굽은 연약한 할아버지도 엄청난 공포심을 줄 수가 있다는 무서운 반전을 보여주었다. 심야괴담회는 대부분 귀신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때론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 될 수가 있다는 것도 가끔씩 보여주고 있다. 친절한 할아버지의 호의에 넘어간 여고생이 갑자기 돌변한 할아버지의 모습에 얼마나 무서웠지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등하굣길에 눈에 들어온 파란 대문의 2층 집
때는 2014년 겨울 사연의 주인공 은정 씨는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었다. 곳곳에 빈 집이 많아 을씨년스러운 이 골목길을 은정 씨는 매일 밤마다 하굣길에 거쳐야만 했다. 그래도 같은 반 친구와 함께 매일 등하교를 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의지할 수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특히 등하굣길에 유독 은정 씨의 눈에 들어온 파란 대문의 2층 집은 마치 유령의 집을 연상시키듯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폐가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은정 씨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서 지저분한 앞마당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고 은정 씨의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 화분까지 놓여 있었다. 은정 씨는 밤마다 이 집을 지나갈 때마다 무서웠는데 사람이 살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무서움이 덜 할 것만 같았다.
노란 화분 앞에서 기침을 하며 물을 주는 할아버지
이날 이후 은정 씨는 파란 대문의 집을 지나갈 때마다 노란 화분 앞에서 기침을 하며 물을 주는 할아버지를 볼 수가 있었다. 그는 심하게 굽은 허리에 몸도 많이 불편한지 거동도 매우 힘들어 보였다. 몸도 안 좋은데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지내는 할아버지가 신경이 쓰였던 은정 씨는 그다음 날부터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상냥하게 인사를 했고 할아버지 역시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느 날 학원에서 늦게 귀가하던 은정 씨와 친구는 늦은 밤에도 항상 보이던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그의 집을 살펴보던 은정 씨는 갑자기 창문 앞에 의문의 여자 3명을 목격하게 된다.
이 여자들은 은정 씨 눈에 잠깐 보였다 사라졌고 심지어는 그녀의 코 앞까지 나타나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함께 있던 은정 씨 친구의 눈에는 이 여자들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굽은 허리를 꼳꼳히 펴며 다가오는 악마
며칠 뒤 등하교를 함께 하던 은정 씨의 친구가 갑자기 결석을 하게 됐고 은정 씨는 이날 하루만큼은 어쩔 수 없이 어둠을 뚫고 혼자 귀가를 해야 됐다. 며칠 전 귀신을 보았던 파란 집을 지나가는 순간 한동안 보이지 않던 허리가 기역자로 굽은 할아버지가 은정 씨의 눈에 보였다. 인적이 드문 곳을 지나가기가 매우 꺼림칙했던 찰나에 반가운 사람이 보이자 은정 씨는 무서움이 한순간에 달아나버렸다.
무거운 화분을 혼자 낑낑되며 집 안으로 들고 가는 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웠던 은정 씨는 자진해서 그 화분을 할아버지의 집 안까지 들어다주었다. 할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에 은정 씨에게 먹을 것을 준다며 잠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부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할아버지 집 안에는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찼고 게다가 이 추운 겨울날 보일러도 켜지 않아서 냉방에 가까웠다. 게다가 은정 씨에게 먹을 것은 준다며 부엌으로 들어간 할아버지는 한동안 기척이 없었다.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은정 씨의 눈에 부엌 입구에서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한동안 은정 씨를 노려보면서 미동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기역자 굽은 허리를 꼳꼳히 펴더니 밧줄을 들고 악마처럼 다가왔다. 다가오는 할아버지의 손을 피해 은정 씨는 간신히 문을 열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제보자의 집까지 쫓아온 무서운 존재
여기서 잡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은정 씨는 그 어두운 골목을 미친 듯이 달렸고 겨우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고서도 빌라 1층에 위치한 은정 씨의 집에 금방이라도 할아버지가 쳐들어올 것만 같아 서둘러 문단속을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창문 너머로 검은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고 제보자의 집까지 쫓아온 이 무서운 존재는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한다.
영광 빌라... 영광 빌라...
여기가 맞는데...
이 쥐 xx 같은 것이 어디 갔어?
할아버지가 창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은정 씨의 집으로 들어오려던 순간 빌라 밖으로 사람이 나오는 소리에 그는 금세 사라지고 만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은정 씨는 며칠 후 경찰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된다. 그동안 은정 씨가 등하굣길에 봤던 대문이 파란 집에는 최근 누가 이사를 온 흔적도 없었고 지금까지 계속 비어있던 집이라는 것이다. 이 집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마른 나뭇가지가 꽂혀 있는 노란 화분 밖에 없었다.
그동안 할아버지는 은정 씨를 범죄의 타깃으로 삼기 위해 몸이 아픈 척 연기를 했던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범행 하나를 위해 수 십일 동안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은정 씨에게 친근한 할아버지로 접근하는 것에 성공을 한 것이었다.
이처럼 심야괴담회 46회에 소개된 노란 화분은 지금까지 소개됐던 귀신을 소재로 한 괴담보다도 훨씬 무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만약 이 날 은정 씨가 빈집에서 악마의 손을 뿌리치고 탈출을 하지 못했다면 오늘처럼 심야괴담회에 제보를 하는 순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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