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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괴담회 47회 시즌 1을 마무리 하는 무서운 이야기 바라지와 스크린
    정보와 이슈 2022. 3. 28. 21:16

    심야괴담회가 47회를 끝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방송을 했기 때문에 목요일 밤마다 심야괴담회를 보는 낙으로 살았는데 당분간 괴담을 들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아쉬웠다. 아무쪼록 더운 여름에 시즌 2로 돌아와 더욱 무섭고 등꼴이 오싹한 이야기로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줬으면 좋겠다.

     

    오늘 소개할 무서운 이야기는 47회의 2번 째와 3번째 괴담 바라지와 스크린이다. 바라지는 실제로 겪었던 일로 추정이 되지만 귀신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괴담이 묘미가 조금 떨어졌고 스크린은 무섭긴 했지만 픽션이 많이 가미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약간 부족했다.

     

     

    < 2번째 괴담 바라지 >

     

    바라지는 무당의 생활을 뒷바라지하는 사람

    2번째 괴담 바라지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제보자가 직접 경험한 일을 사연으로 보내준 실화이다. 때는 2019년 당시 20살이었던 제보자는 무당의 일상생활과 업무를 뒷바라지하는 일명 바라지라는 일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신당 관리와 손님 안내를 하고 굿을 할 때는 북 치고 장구를 치는 화랭이 섭외와 굿판을 세팅하는 일이 주요 업무였다.

     

    당시 제보자가 모시고 있었던 무당은 신력이 있는 용한 무당이었지만 이상하게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신당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었다. 제보자에게도 급여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당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만약 무당이 돈을 주지 못하게 되면 바라지는 당연히 떠나게 되고 급여를 주지 못한 무당은 업계에 소문이 퍼져 다시는 바라지를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올 수가 있기 때문에 도저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입이 없어 힘들어하던 어느 날 무당은 무언가 가득 담긴 포대를 가지고 와 바닥에 쏟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싣던 신발이 수두룩 나왔고 이게 뭐냐는 질문에 무당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 밑에서 주어왔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제보자는 무당이 가지고 온 신발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는데 그 이유는 불길한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의 신발로 손님을 끌어모은 무당

    하지만 무당이 신발을 가지고 온 뒤 2주가 지났을 무렵 신당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손님들로 넘쳐흘렀다. 손님들은 마치 말을 맞춘 것처럼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나타난다며 무서워했고 이에 무당은 지박령을 쫓아내야 된다며 굿을 하기를 권유했다.

     

    무당은 바라지인 제보자를 신당에 남겨두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다. 바라지는 이럴 때 필요한 존재였지만 무당은 제보자에게 뭔가를 숨기는 듯 눈치를 보며 짐을 챙기고서는 서둘러 떠나기 바빴다.

     

    행동이 너무 의심스러워 몰래 뒤를 쫓아간 제보자는 무당이 근처 상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제보자가 상가 건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숨 막히는 공포를 느꼈고 이건 도저히 지박령이라고 볼 수가 없는 무서운 존재였다.

     

    이곳에서 무당은 지박령을 쫓는 굿을 한다는 명목 하에 단지 춤추는 시늉만 하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부적과 함께 신발을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알고 보니 무당은 강에서 주어온 죽은 사람들의 신발에 부적을 붙여 상가 건물에 숨긴 뒤 망자의 혼을 불러들인 것이다. 

     

    화가 난 망자의 혼들은 상가에 사는 사람과 손님에게 나타나 해코지를 하였고 무당은 단지 자신이 상가에 숨겨 놓은 신발과 부적을 태워 한을 품은 영혼을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사정이 어렵더라도 죽은 사람의 신발로 손님을 끌어모은 무당의 행동은 신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행태 때문에 차후 업보로 되돌아오지 않았을까?

     

    < 3번째 괴담 스크린 >

     

    유독 느낌이 싸늘하고 오싹한 기분의 5관 상영관

    때는 2015년 제보자 종훈 씨는 군입대를 앞두고 인천의 한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영화관 업무는 티켓을 파는 매표, 음식을 파는 매점, 고객을 응대하고 상영관을 관리하는 플로어 총 세 가지로 분류가 되었다. 이 당시 종훈 씨와 함께 일을 하던 형은 유독 매점 일만 고집하고 플로어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5관 상영관 때문이다.

     

    이상하게 5관 상영관에만 들어가면 유독 느낌이 싸늘하고 온 몸이 벌벌 떨리는 오싹한 기분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막상 온도를 체크해보면 정상온도였다. 종훈 씨는 이 소문을 단지 누군가 심심해서 지어낸 일이라고 생각하고 젼혀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날 형과 업무를 바꿔 새벽까지 근무를 하게 된다.

     

     

    스크린에 보이는 섬뜩한 얼굴의 여자

    형과 업무를 바꿔 5관 상영관에서 새벽까지 일을 하던 종훈 씨에게 갑자기 낯선 여자가 나타난다.

     

    길게 풀어헤친 머리에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난 이 여자는 초점 없는 눈으로 영화 티켓을 내밀며 아주 조용히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새벽 1시 25분이었기 때문에 상영관 안에는 젊은 남녀 커플과 빨간 옷을 입는 여자 단 세명만 앉아 있었다. 종훈 씨는 영화 상영이 끝나기 5분 전 관객들에게 퇴장 안내를 하기 위해 조용히 5관 상영관으로 다시 들어갔다.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잠시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린 종훈 씨의 눈에 객석에 있는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크게 들어왔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관객의 얼굴이 스크린에 크게 나오자 이상함을 느낀 종훈 씨가 객석 쪽을 바라보니 젊은 커플 옆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여전히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여자의 얼굴은 스크린 안에 가득 차 있었지만 젊은 남녀 커플은 이 여자가 보이지 않는지  영화를 관람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무섭고 기괴한 여자의 얼굴을 보고서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남녀 커플에게 의아함을 느끼던 종훈 씨가 다시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린 돌린 순간 갑자기 여자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던 여자의 눈은 갑자기 종훈 씨를 향했고 이에 깜짝 놀란 종훈 씨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참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벌벌 떨던 종훈 씨가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기자 조금 전까지 보였던 빨간 여자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고 그 대신 바닥에 주저앉은 자신의 모습만 스크린에 떠 있었다.

     

    스크린 안에는 종훈 씨 뒤로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고 이에 종훈 씨가 뒤를 돌아보려고 하자 여자의 손이 돌아보지 말라며 얼굴을 꽉 짓눌러버렸다.

     

    순간 의식을 차린 종훈 씨의 앞에 사무실 직원이 나타났고 이미 영화는 상영이 끝나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였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종훈 씨에게 사무실 직원은 놀라운 말을 하게 된다. 분명히 종훈 씨는 관람객 세 명을 받았다고 무전으로 사무실 여직원에게 보고를 했지만 실제로 팔린 티켓은 단 두장 뿐이었고 게다가 종훈 씨가 5관 상영관에서 근무를 할 시간대에는 여직원이 야간 근무를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종훈 씨가 목격한 빨간 옷을 입은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여자가 죽었던 곳인 5관 상영관

    원래 영화관이 있던 자리는 상가였는데 이곳에 영화관이 들어온다고 하자 상가 상인들이 공사 진행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었다. 하루는 옷가게를 하는 여자 사장이 시위를 하는 차례라 상가 안에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공사인부들이 이를 모르고 그대로 건물을 철거했던 것이다. 결국 옷가게 여자 사장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그 자리에서 사망을 하게 되었는데 이 여자가 죽었던 곳이 바로 5관 상영관이라는 것이다.

     

    3번째 괴담 스크린은 픽션이 가미된 섬뜩한 이야기로서 재미는 있었지만 다소 현실감이 부족해 무서움의 강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죽을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체 사망을 한 여자가 원혼이 되어 극장 안을 떠돈다는 설정은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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